성과 유전 시리즈 – 우리 몸속의 성 코드 #1
"남자는 XY, 여자는 XX."
아주 단순한 공식이죠.
우리 대부분은 그렇게 성별을 배웠고, 대부분의 경우 그 설명으로 충분합니다.
그런데 이 공식이 항상 들어맞는 건 아니라면 어떨까요?
오늘은 우리가 알고 있던 성염색체의 기본 구조를 넘어서,
그 안에 숨겨진 조금 더 복잡한 이야기들을 풀어보려 합니다.
✅ 성염색체는 성별의 설계도
사람의 유전정보는 46개의 염색체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 2개는 성염색체라고 불립니다.
- XX = 일반적으로 여성
- XY = 일반적으로 남성
이 성염색체는 수정 순간에 부모로부터 한 쌍씩 물려받아 결정됩니다.
특히 Y염색체 안에는 SRY 유전자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 유전자가 활성화되면 태아의 생식샘이 고환으로 분화하며 남성적인 발달이 시작되죠.
✅ XY만 있다고 다 남자일까?
SRY 유전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결실된 경우,
XY 염색체를 지녔어도 외형적으로는 여성처럼 발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XX 염색체를 가진 사람에게 SRY 유전자가 비정상적으로 끼어들 경우,
여성의 염색체 구조지만 남성처럼 태어나는 경우도 있죠.
이처럼 성염색체는 중요한 기준이지만, 혼자서 모든 것을 설명하진 않습니다.
✅ 염색체의 오타, 그 영향은?
성염색체에는 몇 가지 예외적인 조합들이 존재합니다.
- XXY (클라인펠터 증후군) → 남성 외형이지만 고환 기능 저하, 불임 가능성
- XO (터너 증후군) → 여성 외형이지만 키 작고, 난소 발달 이상
- XYY, XXX, XXYY → 생식기나 인지 발달에 미묘한 차이를 주는 경우
이런 조합들은 전체 인구의 0.1~0.2% 미만에서 관찰됩니다.
드문 경우지만, 성별이라는 개념이 완전히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죠.
✅ 예외가 규칙을 바꾸진 않는다
이런 다양한 조합들은 생물학적으로 예외적 현상에 속합니다.
과학은 이들을 연구함으로써 인간의 몸이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중요한 건, 예외가 있다는 이유로
성별이라는 본질적 구분까지 모호해지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구조는 여전히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이 구조가 무너지지 않았기에 생명도, 다음 세대도 이어질 수 있는 것이죠.
✅ 마치며: 복잡성 너머에 있는 중심
유전학은 인간의 몸이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매우 섬세하고 입체적인 시스템임을 끊임없이 보여줍니다.
성염색체 역시 그 일부로서
질서와 규칙 안에서 작동하며, 때때로 다양한 사례도 함께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다양성을 바라보면서도,
그 이면에 깔린 일관된 구조와 중심 방향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 "SRY 유전자, 성을 여는 스위치"
에 대해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려 해요.
이 작은 유전자가 성별을 어떻게 좌우하는지, 신기할 만큼 놀라운 과학 이야기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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