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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유전 시리즈 - '우리 몸속의 성 코드'

🧬 성을 결정짓는 SRY 유전자

by 건기가이 2025.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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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유전 시리즈 – 우리 몸속의 성 코드 #2

 

 

 

 

 

 

"남성은 Y염색체를 가진다."
이 말은 맞지만, 진짜 핵심은 그 Y염색체 안에 들어있는 단 하나의 유전자,
바로 SRY입니다.

오늘은 이 작은 유전자가 어떻게 성(性)을 결정짓는지,
우리 몸에서 벌어지는 정교한 메커니즘을 함께 살펴볼게요.

 

 

 

 

 

 

 

✅ Y염색체보다 더 중요한 작은 스위치

Y염색체는 생각보다 작고 단순한 염색체입니다.
그 속에 들어 있는 수많은 유전자 중, 성별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건 단 하나,
바로 SRY (Sex-determining Region Y) 유전자예요.

이 유전자가 존재하고 제대로 작동할 경우,
태아의 생식샘은 **고환(testes)**으로 발달하고,
그 고환에서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이 남성적인 신체 구조를 만들어갑니다.

 

 

 

 

 

🔄 작동 원리는 이렇게 진행돼요

  1. 수정 순간, 정자의 Y염색체에 SRY 유전자가 있을 경우
  2. 태아가 약 6주 차에 접어들면 생식샘이 중성 상태에서 분화 시작
  3. SRY가 작동 → 고환 분화 → 남성 호르몬 생성
  4. 테스토스테론과 AMH(항뮐러호르몬) 작용으로 내부와 외부 생식기가 남성 형태로 발달

이 과정은 마치 정해진 스크립트를 작동시키는 스위치처럼 작용합니다.
SRY가 켜지면 남성화 프로세스가 실행되고,
켜지지 않으면 여성 발달 경로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됩니다.

 

 

 

 

 

 

⚠️ SRY가 없거나, 제 기능을 못 할 때

Y염색체가 있어도 SRY 유전자가 결실(삭제)되었거나,
변형되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XY 염색체를 가진 사람인데, 외형은 여성인 경우가 생깁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안드로겐 불감증 증후군(AIS)**입니다.

반대로, XX 염색체를 가진 사람에게 SRY가 비정상적으로 끼어들 경우,
유전적으로는 여성인데 남성처럼 발달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SRY 하나의 유무와 작동 여부가
생식샘, 호르몬, 신체 구조 전반을 결정짓는 열쇠가 됩니다.

 

 

 

 

🔍 작은 유전자, 큰 결과

SRY는 단지 수백 개의 염기로 구성된 작은 유전자지만,
그 영향력은 신체 전체의 성적 특성을 좌우할 만큼 큽니다.

이 유전자의 작동은 마치
"남성 발달의 시동 버튼" 같아요.
시동이 걸리면 남성화,
걸리지 않으면 여성화.

흥미로운 점은, ‘여성 발달’은 기본 경로고,
‘남성화’는 SRY라는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이에요.
즉, 인체는 ‘여성’으로 시작해서, SRY의 개입으로 ‘남성화’가 되는 구조예요.

 

 

 

 

 

 

💬 마무리: 복잡함 속에 있는 중심 스위치

생명은 수많은 유전자들이 서로 작용하는 정교한 네트워크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그 중에서도 SRY는 ‘성별’이라는 중요한 구조를 초기 설계하는 열쇠 역할을 하죠.

이 작은 유전자가 켜질지 아닐지는,
결국 전체 설계에 있어 하나의 정해진 방향성을 따르도록 돕는 장치입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 "유전적 여성인데 고환이 있다면?"
이라는 주제로,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간성과 성발달 이상에 대해 다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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